삼국지연의1 양난의 시작 거록군에 위치한 야산 깊숙한 곳에 조그마한 집 한 채가 있었다. 겉보기에는 아주 초라한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집. 허나 이 곳은 태평교인들에는 거룩한 성지다. 매일 낮이면 태평교를 따르는 백성들에 의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지만 밤이 깊어지면 인근 숙소나 교인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인기척이 없는 집안 중앙에 놓인 탁자에 둘러앉아 세명의 비범한 사내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태평교의 교주이자 대현량사 장각과 그의 두 아우 장보와 장량이다. 장각은 의술과 학문을 익힌 수재였으나, 관직을 얻는데 번번이 실패하여 이곳 산중에 집을 짓고 신선처럼 기거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을 고쳤다. 중편 원년(184) 정월에 전염병이 크게 유행하자 두 아우와 함께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백성을 치유하니 그들을 따르는 무리들이 .. 2020. 8. 8. 이전 1 다음